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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와서 쓰는글이 우울글+꽁빈이 위로글..
꽁빈이에게
난 너보다 겨우 1살 많은 13살인데 나도 자주 우울했어.. 사춘기는 지난 것 같지만 최근에 여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예민한 상태였거든. 스트레스가 쌓이니 알면서도 웹툰이나 게임, SNS를 찾고 숙제는 보기도 싫었어. 당연히 부모님은 숙제 안하냐, 어떻게 그렇게 천하태평이냐 하시고.. 나는 또 자괴감들고..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얘기도 못했어. 지금 내가 만드는 부오너가 그런 캐야..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만든 자캐들에 뭔가 내 심정이 조금씩은 들어가 있는것 같다?ㅎㅎ 내 자캐들은 주변에서 보기 힘들거나 판타지쪽 자캐였는데 이번은 정말 내가 차라리 이렇게 되고 싶다 라는 생각 담아서 만들었거든.. 머리 좋고 공부 잘하고 성실하고 친절하고.. 정말 못하는게 없다고 생각되는 캐야.. 근데 유일하게 못하는게 있는데 자기자신을 돌볼줄 모른다는거.. 각 자캐마다 스토리가 있는데 이 캐는 남들에게 자신을 맞추고 숨기며 혼자 스트레스 받다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이야기거든.. 쓰다보니 너무 내얘기만 했는데, 지금 친구는 정말 내 인생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구보단 즐거움을 위해 사귀는게 대부분일텐데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힘들다면 굳이 억지로 만날 필요 없어. 그렇다고 갑자기 끊어낼 필요도없이 천천히 멀어져. 아마 어느순간 한참 멀어져있을테니까. 난 전부터 자주 내가 외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말했어. 사실 내 스트레스 지분의 최소 3할 이상은 동생들 때문이거든. 시도때도 없이 싸워대고, 시끄럽게 굴고, 남동생은 집요하게 여동생 약올리고, 거기에 여동생은 바락바락 소리지르고..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첫째고 동생이 둘이라.. 외동은 혼자라 기대를 다 받는다고 하지? 첫째는 첫째니까 기대를 더 받더라.. 뭐든지 좋은 건 없는 것 같아.. 내가 잘하면 동생들한테 부모님이 언니/누나좀 봐. 딱 절반만큼만 해봐. 엄마 소원이 없겠다라며 비교하시고, 당연히 동생들이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리가 없지.. 또 못하면 나보고 동생보다 못하냐며 언니/누나가 돼서 모범을 보여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라고.. 또 동생이 잘하면 역시 동생보다 못하면 되겠냐고 하시고 동생들은 은근히 약올리고. 동생이 못하면 다 나한테 배운거라며 내가 잘해야 동생들이 따라 잘하는거라 하시니까.. 그리고 별건 아닌데.. 내가 혼나서 좀 서운한티 내면 또 시위하냐고.. 그러면 나는 속상해도 티내지 말라는건지.. 나도 은근히 상대한테 맞춰주며 뒤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정말 힘들어도 아닌척, 괜찮은 척 하고 속으로 앓고. 다들 내가 털털하다, 서운해도 금방 잊는다 하는데 사실 다 아니거든.. 진짜 길가면서도 자주 생각하는게 갑자기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태풍에 휩쓸리거나 지진에 묻혀 순식간에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좀 어이없지?ㅎㅎ 근데 진짜 죽을 자신은 없어서 이렇게밖에 못해.. 용기도 없어서.. 정말로 위로글이 아니라 우울글이 돼버렸는데.. 앞에 꽁빈이에게 지워야 하려나??ㅋㅋㅋ 꽁빈아 위로 못해줘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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