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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승은 황태자?! 프롤로그
Prologue
첫 만남(?)

“콜록...콜록...”

“테이샤..!!”

세리미안 공작부인은 딸에게 이불을 덮어주다 말고, 걱정스럽게 테이샤의 이름을 외쳤다.

“기침을 하잖아...아프면 엄마한테 바로 말해야되, 테시...”

아프다고 말했다간 또 밖으로 못 나가겠지. 테이샤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콜록...아니야..엄마 괜찮아요... 그냥 사레 들린거에요.”

“테시...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세리미안 공작부인은 걱정이 가득 찬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공작부인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테이샤의 이마의 키스를 한뒤 물러났다.

“...잘자, 우리 아가.”

“응...엄마도요...”

테이샤는 열이 올라 얼굴이 뜨거워진것을 참으며, 방에서 나가는 공작부인에게 손을 흔들었다.

***

“콜록, 콜록....콜록...윽...콜록..”

날이 갈수록 테이샤의 병세는 심각해져갔다. 물론 세리미안 공작과 공작부인도 테이샤가 아프다는것을 눈치채고 뛰어난 의사까지 부른 상태였지만, 테이샤의 병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테시....이 양귀비 향이 너무 짙지 않아? 머리가 아플것 같은데....엄마가 다른 방으로 옮길까?”

세리미안 공작부인이 테이샤의 침대 맡에 놓여있는 물에 담궈진 붉은 양귀비에게로 걸어갔다.

“아...아니야 엄마.나 머리 안아파요...콜록, 으으...그것보다 나 너무 졸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었지만 테이샤의 눈꺼풀은 스르륵 감겼다.

세리미안 공작부인은 잠든 테이샤를 똑바로 눕혀주곤, 테이샤의 이불과 배개를 똑바로 정리했다. 원래대로라면 하녀가 해야했을 일이였지만, 공작부인은 아픈 딸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수 없었다.

테이샤는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세리미안 공작부인이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니 달궈진 쇳덩이처럼 뜨거웠다.

“테시...”

“엄마... 나 밖에 나가고 싶어요...”

테이샤가 세리미안 공작부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테이샤...그러면 아가, 네가 나을때까지만 동안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곳에서 살까?

“왜요...?”

“잠시 동안이라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 네가 빨리 나을수도 있잖아...아가...”

“음...조금 생각해보면...콜록...안될까요?”

“하아아....그래, 테이샤... 생각해보렴.”

공작부인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콜록...콜록..!”

수도에서 멀어지면 어떻게 되는걸까... 만약 내가 낫지 않는다면...?

15년 후,

테이샤는 이제 어엿한 숙녀가 다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여전히 약했다.

“공녀님,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응 진짜 괜찮아.”

테이샤는 자신의 시녀 루시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무도회 가실 준비는 되셨나요?”

“당연하지!”

테이샤는 오라버니 필립과 함께 마차를 타고 무도회장으로 향했다. 마차 안에 있어도 밖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는 또렷이 들을수 있었다.

“쯧쯧, 창피하지도 않나, 세리미안 공작은 폐하의 음식에 독을 넣어놓고는 멀굴을 뻔번히 들고 다니는구만.”

“어떻게 더 이상 처벌을 내리지 않으셨대?나 같으면 목을 쳤을 텐데.”

"어쨌든, 폐하와는 사이가 영 안 좋을 거야."

"맞아. 최근에는 아들 필립한테 소공작 직위를 내리려 했는데, 폐하께서 막으셨다지?"

테이샤는 마차에 타 코웃음을 쳤다.

다 쓸데없고 진실을 보지 않으려는 소문일 뿐,
어찌나 저런 소문을 지껄여대는지.

독은 우리 아버지가 넣은 게 아니다.
… 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테이샤, 너한테는 정말 오랜만에 황궁 와보는 거겠구나."

"오랜만에…요?"

"아, 아니다."

공작의 멋쩍은 웃음에 테이샤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어느덧 무도회는 무르익어가고, 몇시간동안이나 무도회장 가장자리에 필립과 함께 서있었던 테이샤는 조금씩 연회가 지루해져갔다.

“오라버니, 나 잠깐 나가서 바람 쐬고 올께.”

“그래, 테이샤.”

잠시동안 밖에서 바람을 쐬고 서둘러 무도회장으로 향하던 테이샤의 발걸음이 멈췄다.

여기가 어디지? 테이샤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난생 처음 보는곳이였다.

“테이샤...세리미안 공녀?여기서 뭐하는거지?”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뒤에서 울려퍼졌다.

황태자? 그는 무도회장에 있어야 할터인데….테이샤는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제국의 빛나는 별을 뵈옵니다.”

“이만 고개를 들지. 헌데 그대는 어째서 황실의 온실에 있는것이지? 황족 말고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을 터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이곳이 황실의 온실인줄도 방금 알았고요. 부디 이번만 아량을 베풀어 주시지요.”

“이번 한번은 넘어가주지. 대신, 조건이 있다.”

황태자의 입에서 예상했던 말이 나오지 않자 주춤했던 테이샤였지만, 곧바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

“그 조건이 무엇이지요?”

“나와 수업을 같이 듣도록.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대가 그렇게 총명하다지.”

“그게 다입니까?”

“날 이름으로 불러줘. 아드리안 데르시온.”

황당한 조건이네. 이건 예상 못했지만 어쨌든간에 난 아쉬운게 없으니...

“알았어요, 전ㅎ...아드리안.”

'양귀비를 보고 있었던 거야?'

테이샤는 흠칫 놀랐다.

이건 뭐지?

"왜 그러나 공녀?"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테이샤는 미심쩍은 마음을 뒤로하고 무도회장으로 돌아갔다.



삽화: 여댠 글: 여댠, 키플

아까 건 삽화를 안 넣어서 지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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